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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1년 9월 3일 (금), 오후 3:47

[MoneyS] 화장품 이어 뷰티디바이스 시장 '꿈틀'

[머니S리포트 - 中 악질 베끼기로 골머리 앓는 K-뷰티] ② "외모가 곧 경쟁력"… 대륙에 부는 '홈케어' 바람

 
 
편집자주|한때 ‘K-뷰티’는 범접할 수 없는 제품력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으며 잘 나갔다. 하지만 그 기세는 얼마 가지 못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치솟자 짝퉁(모방) 제품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지만 한국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만들면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았던 기술력을 내주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애국주의로 똘똘 뭉친 중국 젊은 층의 소비 성향도 부끄럼없이 베낀 제품으로 한국 화장품을 밀어내는 역할을 했다. 중국 현지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영향력이 급락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K-뷰티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뷰티디바이스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을 견인하던 에어쿠션, 달팽이 크림, 마스크팩에 이어 최근엔 디바이스로 현지 뷰티시장 진입에 다시 나선 것이다. 중국은 ‘옌즈경제’(외모 중심의 소비활동에 따른 경제효과)가 소비시장 흐름으로 떠오르며 ‘홈뷰티’에 대한 열기도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홈뷰티족’을 겨냥한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라이브 커머스로 중국 뷰티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왕홍(유명 크리에이터)의 움직임도 이 같은 추세에 한 몫을 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LG전자의 뷰티디바이스 프라엘 4종./사진제공=LG전자
‘옌즈경제’가 중국 소비시장 트렌드로 떠오르며 뷰티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옌즈는 얼굴을 뜻하는 ‘옌(顔)’과 가치·수준을 의미하는 ‘즈(値)’의 합성어로 옌즈경제는 화장품·뷰티디바이스·미용·성형 등 소비에 따른 경제효과를 말한다.

‘얼굴의 값’을 뜻하는 옌즈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외모 관리를 개인의 경쟁력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중국 사회에 퍼져있다. ‘중국 청년 외모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직장인 중 90% 이상이 ‘호감가는 외모가 승진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매달 월급의 상당 부분을 외모를 가꾸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스스로에 투자하는 소비 심리가 가속화되고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외모를 가꾸는 ‘그루밍’ 트렌드가 일상화되고 있어 뷰티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최근엔 뷰티시장의 대명사인 화장품에 이어 뷰티디바이스가 그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화장품 다음 타자는 뷰티디바이스



교원웰스는 뷰티디바이스 인기에 새롭게 시장 진출에 나서며 'LED 마스크 750' 등을 출시했다./사진=교원웰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홈 뷰티’에 불을 붙였다.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관리는 더 신경써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피부관리숍 등의 방문은 꺼리게 됐다.

이런 ‘집콕’ 트렌드에 힘입어 뷰티디바이스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횟수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뷰티디바이스는 전통적인 화장품, 가전, 의료 산업의 경계를 허물면서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 뷰티디바이스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프리미엄’과 ‘기능성’ 제품 선호 현상으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미디어의 영향으로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화장품과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화장품보다 더 좋은 성능을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뷰티디바이스를 찾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중국 홈 뷰티디바이스 시장은 2019년 기준 65억위안(약 1조1700억원) 규모로 해마다 20% 이상 성장 중이다. 2023년에는 177억위안(약 3조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뷰티디바이스가 다양해지는 점도 시장 성장에 있어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초기 홈 뷰티 트렌드를 이끌던 진동클렌저, 마사지기 등 기본 제품은 전문적인 성능을 구현한 뷰티디바이스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 맞춤 서비스도 더욱 강화됐다. 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 피부 진단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 제공 등은 이미 선보여지고 있다. 여기에 미세전류, 초음파, 원적외선 등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뷰티디바이스 시장이 무섭게 커지면서 중국 현지 가전업체들도 눈독을 들이는 추세다. 중국의 유명 가전 제조업체 TCL은 클렌징과 영양·진정·아이케어 기능의 뷰티디바이스를 선보였다. 대표 가전업체 샤오미도 뷰티디바이스 업체에 투자하며 시장 진출에 나섰다.

중국 뷰티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한 LG전자 관계자는 “홈 뷰티디바이스는 사용자가 몸에 직접 착용하고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효능은 물론,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LG 프라엘의 경우 LED 마스크 외에도 클렌징 기기, 눈가 피부 전용 관리기기, 탈모 치료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홈 뷰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뷰티’ 속 절대적 왕홍의 영향력



뷰티디바이스의 대표적인 제품 LED 마스크./사진제공=코웨이
중국 뷰티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은 누굴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왕홍’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칭하는 왕홍은 중국 화장품 시장을 좌우하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왕홍은 화장품 브랜드사의 마케팅 필수 수단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소비 주체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자)로 바뀌면서 왕홍은 하나의 마케팅 모델을 넘어 중국의 새로운 변화의 상징이 됐다. 전통적인 채널보다 집단지성을 신뢰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뷰티분야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고 젊은 세대 중심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뷰티디바이스 시장 역시 화장품 시장처럼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과 판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만, 클라리소닉, 트리폴라, 포레오 등의 브랜드는 중국시장 70% 이상 매출을 온라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중국 여성의 특징은 라이브 커머스에 익숙하고 왕홍이 쓰고 홍보하는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라면서 “중국 뷰티 시장을 잡으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커머스, 왕홍의 리뷰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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